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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참진드기 30% 증가…"야외활동 시 진드기 물림 주의"

질병관리청은 4월부터 시작한 참진드기 감시사업 운영 결과, 참진드기 지수(전체 참진드기 채집개체수/채집기수)가 작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작년 4월 하루 평균 참진드기 채집 수가 29.5마리 미만이었던 데 비해 올해 하루 평균 채집 수는 38마리를 상회한 것. 질병관리청은 전국 평균기온이 2도가량 증가한 것을 참진드기 발생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파악했다. 참진드기는 주로 산과 인접한 풀숲 등에 서식하는 흡혈성 기생충으로,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들의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으며 전염병을 옮긴다.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을 옮겨 ‘살인 진드기’라 부르기도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참진드기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주의해야 할 질환 3가지를 알아본다.

참진드기 매개 질병에 걸리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은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분야바이러스(bunyavirus)의 한 종류인 stf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그러나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 간의 감염도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2차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2020년에는 국내 병원 응급실에서 sfts에 감염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던 중 환자의 혈흔이 튀면서 의료진 5명이 집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sfts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2주 이내의 잠복기를 지나 △고열 △식욕저하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환자 4명 중 1명은 의식장애나 경련을 경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출혈이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sfts 바이러스 감염이 첫 발생한 2013년에는 치사율이 47%에 달했으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관측된 누적 치명률은 18.7%이다. 이에 대해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홍인표 원장(닥터홍가정의학과의원)은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의 잠복기 이내에 38~40도에 이르는 고열이나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의사가 직접 상담하는 sfts 전담 민원 상담실(043-719-7086)을 운영하고 있다.



2. 라임병(lyme disease)

‘제2의 에이즈’라 불리는 라임병은 진드기가 흡혈하는 과정에서 보렐리아(borrelia)균이 전파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확인된 라임병 사례는 1999년부터 20년간 44%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2012년 첫 감염이 보고된 이후로 라임병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총 48건의 감염 사례가 집계돼 2022년(22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병은 최대 30일까지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피로감과 함께 특징적인 피부병변인 ‘이동성 홍반’이 나타난다. 이동성 홍반은 진드기에 물린 부위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원형의 발진으로, 가장 자리가 부풀어 오르며 점점 번져 나간다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는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홍반이 3~4주가량 생겼다가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만약 3주 이상이 지났는데도 홍반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신체 여기저기에 생긴다면 라임병이 2기로 진행된 것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균이 여러 장기로 퍼지면서 △뇌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 △관절염이 나타나는 만성형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 감염은 치료와 회복에도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지난해 미국의 모델 벨라 하디드(bella hadid)가 15년 만에 라임병을 극복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3. 큐열(query fever)

큐열은 콕시엘라 버내티(coxiella burnetti)라는 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콕시엘라 버내티는 단 하나의 병원체만으로 큐열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균이다. 특히 병원체로 오염된 환경에서 호흡만 해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큐열 감염 환자는 2016년 5명에서 2018년 163명까지 늘어 급격한 증가율을 보이다가 2020년 이후로는 신고 건수가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와 진단 기준의 변경에 따른 것이지 큐열의 위험이 낮아진 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큐열에 감염되면 2~3주간의 잠복기가 지나고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인후통 △마른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발열은 주로 1~2주간 지속되는데, 방치하는 경우 간 비대, 육아종, 간염, 뇌염 증상 등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5% 정도는 심내막염을 동반하는 만성 질환으로 발전한다. 만성 큐열은 최초 감염 후 최대 20년이 지나서야 이환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만성화된 후에는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20%를 웃돌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기저질환자나 면역결핍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만성 큐열이 나타나기 쉬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 물림 주의’…나들이 갈 때는 이렇게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진드기 물림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5일 공개한 진드기 물림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 갖춰 입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 사용하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풀 위에 옷 벗어놓지 않기 △귀가 즉시 옷은 털어서 세탁하기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야외활동 후에는 몸을 씻으며 참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할 경우 물고 있는 구기 부분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 어렵고, 2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홍인표 원장 (닥터홍 가정의학과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